가득이 기록(신생아)

1. 그럼 애기는 같이 못왔어요?
아기를 응급으로 예정일보다 빨리 낳았다고 하니
그럼 애기는 같이 못왔어요(조리원에?)??
아뇨… 애가 먼저 왔습니다……
게으른 엄마는 조리원 예약을 너무 늦게 해
한 자리 남은 방을 겨우 예약했다는 사실…^^
그런데 그나마도 예정일보다 빨리 나와
산모가 들어갈 자리가 없음…
애기들은 한데 모여있으니 침대만 하나 넣지만
산모는 아니니까..
그리고 애기는 병원에서 집에 간 순간
조리원에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하루 먼저 가득이는 조리원으로
나는 남편과 집으로 왔다.
애를 낳았는데 집으로 둘이 돌아오니
애를 낳은게 꿈인가 했다.ㅋㅋㅋㅋㅋ
마지막인 둘 만의 밤을 보냈다.

2. 조리원은 천국(왜냐면 혼자라서)
조리원은 천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더더더더더 천국이다.
밥 줘 청소해줘 빨래해줘 쾌적해 아기봐줘
거기다 방안에 혼자다….!!!!!!!!!!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 순간
몸은 혼자일지라도 마음은 늘 자식과 함께다.
(조리원에서는 좀 덜하당….호호)

3. 눈물의 신생아기
난 호르몬의 노예다.
조리원은 천국인데 그걸 모르고 울기만 했다.
이른둥이를 낳은 죄책감으로 맨날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만삭아를 낳아도 맨날 운다고 한다.
(나중에 다른 친규들이 말해줬다.
모든게 다 호르몬 때문이라고ㅋㅋㅋㅋ
지나고 보니 맞다. 난 호르몬의 노예다.)

4. 대체 왜이렇게 자는 거지?
가득이는 잘 잔다. 지금도 잘 잔다.
그러니 50일만에 13cm가 컸지.
그런데 신생아 때는 몰랐다.
왜 먹다가 자뀨 잠들지… 다들 먹놀잠이 있다는데
왜 자는거지…? 왜 안놀고 자지…?
왜 트림하다 자지…?
왜 안겨서 자지..? 왜 모빌보다 자지…?
지나고 보니 신생아는 자는 게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왜 안자지 한다더니 정말이다.
이 때는 가득이가 이른둥이라 그런 줄 알았다.
이른둥이라 이렇게 많이 잔다며 자책도 많이 했다.
먹놀잠.. 대체 이딴말 누가 만든거야ㅋㅋㅋㅋㅋㅋ
애기는 그냥 자고싶을 때 자고 놀고 싶을 때 놀고
먹고 싶을 때 먹이면 된다.
난 신생아기간이 지나고 그걸 알았다.
그리고 지금 가득이는 놀다가 지쳐서 잠든다.
갑자기 혼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용쓰기 응가하고 방구끼면서 울기
이건 괜찮다. 왜 우는지는 알 것 같다.
아이구 응가하는게 힘들구나.
방구낀다고 아팠구나 그래서 울었구나.
조리원에서 나온 후 가득이는 바로 분유를 바꿨다.
조리원에서는 아이엠마더
살찌는 분유이지만 난 굳이 살을 열심히 찌워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
(애기때는 살찌는게 건강할 수도….)
어쨌거나 분유를 바꿔서인지 신생아 때 가득이는
토끼똥을 눴다.
유산균을 먹다가 소아과샘 권유로 유산균을
끊었더니 오히려 변이 묽어졌다.
배아파서 힘주면서 응가할 때 울고
울면서 방구끼고, 자면서 끙끙 용쓰기
지금 생각하니 흔하고 귀엽다.

6. 신생아기간에는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하루동안
쓴 젖병 모두 씻고 소독돌리고 밤에는 나 자라고
애기랑 거실에서 고군분투를 했다.
참 감사한 일인데 나는 몸 너무 힘들어서
가득이가 울어도 못듣고 쿨쿨 잤다.

7. -30일까지의 발달
신생아기에는 끙끙대며 자고 자면서 크는게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사진 영상을 찍으려고하면
핸드폰을 빤히 쳐다보고 눈동자가 핸드폰을
쫓아다녔다. 분명 안보일텐데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따라다닌 건지 알 수 없다.
타이니모빌을 틀어주면 한참을 보고
옆으로 누워 볼때는 엉겁결에 모빌에 내가 만들어
달아둔 원형 솜볼을 잡기도 했다.
배에 안겨 엎드려 자기를 좋아하고
집에 온 뒤에는 끙끙대며 토끼똥을 눴다.
이른둥이라 유산균을 너무 일찍부터 먹이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병원 조리원 나와서 일주일가량인
30일까지는 유산균은 따로 먹이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어떤 분유를 먹었는지 모르겠고
(지금 생각하니 물어볼걸)
조리원에서는 아이엠마더
(헐 그럼 달랐다면 분유가 3번이나 바뀐거네)
나와서는 a2 분유를 먹고 있다.

8. 이해할 수 없는 궁금증
37주부터는 정상분만인데 왜 교정일은
40주 예정일을 기준으로 세어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