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우리 가득이는 24주차 태아가 된다.
16주차의 2차 다운증후군 선별검사까지 모두 저위험군 결과를 받았다.
이후에 일어나는 확률상의 문제는 그저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수 밖에 없는 문제다.
21주 6일에는 김건우 산부인과에 가서 정밀 초음파를 받았다.
머리둘레, 심장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혈액, 신장, 척추, 입술, 엉덩이피부
모든 것이 다 잘 형성되었다고 하며 경부길이까지 만점이라고 했다.
우리 가득이는 태어나기도 전에 만점을 받은 기특한 아가다.
이 이후의 일은 엄마가 감당해야하고 또 감당할 일이니 가득이는 이것으로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정밀 초음파를 다 보고 입체 초음파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그걸 보고 나니 가득이에 대한 애정이 뿜뿜 솟는다.
우리 귀여운 가득이, 역시 얼굴을 알고 모르고는 애정의 형성에 큰 차이가 있다.
오지 않을 줄 알았던 일인데, 나도 임신 중기라는 것에 들어본다.
오지 않을 줄 알았던 많은 일들이 순차적으로 나를 지나가고 있다.
아기집, 난황, 심장소리, 주수에 맞는 크기, 기형아 검사, 정밀 초음파
이제는 다음주 임당 검사를 남겨두고 있다.
일을 하니 마냥 가득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지도 않고
또 생각보다는 밥도 잘먹고. 잠도 잘 자는 편이고.
가득이 태동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어제는 꿈도 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에 이어지는 가득이의 태동이 느껴질 때는 또 감사하고 귀엽고 행복하다.
22주가 지나면서 22주와 23주 사이에 배가 한층 커졌다.
지금도 많이 큰 것은 아니지만 이 때 계단처럼 한 단계 상승했다는 뜻이다.
그 다음 계단은 몇 주차 때일까?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고, 그토록 바랐던 가득이가 나에게 올 순서가 된 것에 감사한다.
가득이가 매 검사마다 주수에 딱 맞는 평균 아기로 크고 있는 것은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아기가 커서, 누군가는 아기가 작아서 걱정인데
가득이는 나에게서 그런 걱정을 덜어주는 기특한 아가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가득이를 위해 마음을 다하고
그 뒤의 일은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예측할 수 없이 일어날 일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모든 일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감사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성장해야 한다.
그런 사람으로서 그런 엄마로서 가득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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