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쓰잘데기없는 28개월 엄마의
감성젖은 쓸데라곤 없는 기록.
우리 가득이는 28개월부터 어린이집에 간다.
우리 귀염댕이 어린이집에 좀 더 늦게
보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처음엔 부모랑 같이 9시 반 등원 11시 하원
그 다음엔 부모없이 9시반 등원 11시 하원
그 뒤엔 점심 먹고 하원
그러다 낮잠 자고 하원
현재는 낮잠 자고 간식 먹은 뒤 3시 하원중
어린이집에 가면 엄청 아프다더니
정말로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한 후
거의 3주째인 지금까지 계속 병원에 가고 있다.
후…
덕분에 엄마도 계속 아픈중.
3주차데 접어드니 이제 어린이집의 시스템과
체계에 적응을 한 것인지
요며칠은 안간다고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가방챙겨서 어린이집에 간다.
그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윤 나는야 극성맘
말을 참 잘하는 우리 가득이는
요즘 부쩍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영어책을 들고와 외계어를 한다.
딴에는 영어를 하는 모양인데
영어 노래도 책도 뭐든 자기 마음대로
들리는 대로 리듬 타면서 부르고 읽는 것이
참으로 우습고 귀엽도다.
가득이는 요즘.
인형놀이, 병원놀이, 블럭놀이에 푹 빠져있다.
시도때도 없이 인형을 들고 와
안녕해줘 라고 하면 인형놀이 시작하자
라는 뜻이다.
부쩍 엄마 같이 놀자, 엄마랑 하고 싶어
엄마랑엄마랑엄마랑
어린이집 가고 난 후로 엄마랑 이 더 심해졌다.
그리고 가득이는 요즘
밥을 잘 안먹으려고 하고 밥 먹은 뒤에 뭘
준다는 회유를 해야만 밥을 먹는다.
아니 싫어만 하루 종일 하던
장장 6개월여의 시간을 정리하고
이제는 며칠 전부터는 하루종일
왜 뭐 이 두마디만 한다.
왜
뭐
미쳐버리게 킹받..
뭐든 내가 내가 내가할래요
는 시작된지 2개월쯤……
입고 싶은 옷도 분명
하고 싶은 색도 분명
신고 싶은 신발도 분명
분명한 주관과 호불호가 생겨서 거참
기특한데 피곤하다.
기저귀는 낮밤 모두 뗐고
뭔가가 하기 싫을 때 화장실애 가려는 모습도
사라지고 있다.
어린이집 선생님 흉내를 내며 느닷없이
인형들을 낮잠 재우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쓰려고보니
확실히 하루의 대다수를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어린이에 대해서는 전만큼
아는 것이 없다.
슬픈 일이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가득이는 이렇게 또
어린이집이라는 인생의 새로윤 챕터를 열고
더이상 내가 모르는 시간들을 사는
어린이가 되었다.
아이의 하루를 꼬박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고작 28개월이라니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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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의 어린이집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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