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의 가득이
말을 일찍 시작했던 가득이는 이제 거의 말투도 억양도 제법 어른같다.
문제는 거의 내 말투라는거...
동물원에 가서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는데 먹이가 먹고 싶어 달려드는 토끼들을 보며
"어머어머 얘네 싸운다"
라고 말했을 때 너무 깜짝 놀랐다.
왜 자식을 키우면서 엄마가 자라는지 알 것 같다.
요즘은 부쩍 말을 조심한다. 미쳤다, 죽겠다, 씨 이런 것들은 진짜 의식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가득이의 말 때문에 재미있고 또 놀랄 때가 많다.
야구장을 자주 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주 귀엽다.
-엄마 사람들이 전부다 야구장 옷 입고 있다.
-그러네 야구장 옷 입고 있네.(영혼 없음)
-엄마 야구장 옷은 어떻게 하면 입는거야?
-응 야구장 가서 사서 입는거야. 입고 싶어?
-응. 가득이도 야구장 옷 입고 싶어.
-그럼 사줄까?
-그럼 좋아.
ㅋㅋ야구장 샵에 가서는
-음~ 어떤게 가득이한테 잘 어울릴까
라고 말하며 유니폼을 손으로 쓸고 다니는 24개월. ㅋㅋ
안비싼거 골라줘서 고마움.ㅋㅋㅋㅋㅋ
아무튼 못하는 말이 없고, 뭐든 먹어보고 싶어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지만
뭐든 싫다고 하는 가득이.
기저귀 갈기도 싫다. 안한다. 이따 할거다. 지금은 아니다.
아주 다양하게도 거절함.
얼마나 안한다고 했으면 스스로 안가득이라고 말한다.
식당 밥에 맛을 들여 요즘은 밥 안먹을거야 소리도 곧잘하는데
그럴 때마다 진짜 화가 머리끝까지 나지만
그래도 귀엽다.
너무너무 귀여운 내새끼.
요즘의 걱정.
가득이 발에 생긴 점이 자꾸 커지는 것 같다..
영유아검진때 물어봤을 때는 괜찮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물어본게 아니라
남편이 정보를 덜 말했을 것 같다.